한국여성노동자회(공동대표 임윤옥·배진경)가 성별 임금격차를 해소하고 일과 생활의 균형을 핵심으로 하는 여성노동정책 요구안을 발표했다.

여성노동자회는 “여성인력 활용 정책에 머물렀던 여성노동정책을 성평등 정책으로 전환한 20개 과제를 제안한다”고 29일 밝혔다. 여성노동자회는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여성 관련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4개국 중 가장 높다. 남성 임금을 100원으로 볼 때 여성 임금은 64원 수준이다.

여성노동자회는 여성노동정책을 취업에서 격차 해소로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노동자회가 지난 2월 515명의 여성노동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여성노동자들은 일터에서 겪는 어려움으로 저임금(24.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비정규직 차별과 고용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13.1%와 10.1%였다.

여성노동자회는 여성노동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마련한 6대 방향 20개 과제를 대선주자들에게 제안했다. 성별 임금격차 해소 정책으로는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 △최저임금 1만원 달성 △기업의 임금공개 의무화를 꼽았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임금하락 없는 주 35시간제를 도입하고, 모든 여성에게 출산휴가급여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도 제안했다. 성평등 실현정책으로는 근로감독관 확충과 고용평등근로감독관 지정을 제시했다. 여성노동자회는 직장내 성희롱 발생시 사업주 책임을 강화하고 피해자 보호조치를 마련해야 안전한 일터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이번 대선으로 한국사회는 이전과 다른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며 “사람이 존중받고 성평등한 노동이 정착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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