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적극 구애에 나섰다. 당은 전국 4개 권역 중 처음으로 호남권에서 25~26일 ARS투표, 27일 순회투표를 개최한다. 2002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최약체로 꼽혔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광주에서 승리한 뒤 급부상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호남권 경선은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오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미래 성장동력 육성 △광주형 일자리 모델 창출 및 확산 △지역 인재 고른 중용을 골자로 한 광주·전남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심장이고 광주항쟁은 민주주의의 굳건한 뿌리가 돼 두 번이나 민주정부를 만들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광주·전남이 중심이 돼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KBS 경선 토론에서 특전사 복무 당시 여단장이던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표창을 받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은 전두환이 광주에서 무고한 시민을 학살한 주범인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문 후보의 정치관과 역사관에 우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저는 5·18 때 전두환 군부에 의해 구속됐던 사람이지만 아이러니하게 군에 복무할 때는 전두환씨가 공수여단장이었다”며 “민주화운동에 온몸을 바쳤고 군 복무할 때는 충실히 했다는 걸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전 대표는 토론회 당시 “반란군 우두머리인 전두환 여단장에게도 표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번주 호남권에 ‘올인’ 한다는 계획이다. 19일 광주, 20일 서울로 올라왔다가 21일 광주에 이어 22일 전주를 잇따라 방문한다. 이 시장측은 “이코노믹리뷰 조사 결과 광주·전라 응답자의 33%가 문재인 후보, 32.1%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대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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