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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비정규직 아름다운 연대 가능할까] LG유플러스 정규직, 협력업체 노동조건 교섭테이블 올린다원·하청노조◎ "협력업체 노동자 안전 위협하는 영업 압박 반대”
구태우  |  ktw9@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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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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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정규직 노동자들이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설치·수리기사와 상담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단체교섭에서 요구하기로 했다. 노동자들의 새로운 시도로 위험 외주화 문제를 해소하는 단초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공공운수노조 민주유플러스노조(위원장 송인규)는 올해 임금·단체교섭에서 회사에 협력업체 노동자에 대한 원청 사용자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주요 요구안으로 제출한다고 19일 밝혔다. 협력업체 노동자의 노동조건·산업안전과 관련한 내용을 원청 노사가 논의해 마련하자는 취지다. 최근 LG유플러스 콜센터인 LB휴넷 전주센터에서 현장실습 여고생이 업무스트레스로 목숨을 끊은 일과 관련해서도 영업실적 압박을 줄이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송인규 위원장은 “주요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원·하청에 관계없이 협력업체 노동자들까지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이번 일을 두고 2012년 씨앤앰(현 딜라이브)에서 비정규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원청 정규직으로 구성된 씨앤앰정규직지부가 연대 파업한 사례를 떠올리고 있다.

민주유플러스노조는 LG유플러스에서 근무하는 정규직과 비정규 노동자들로 구성돼 있다. 사무직·기술직·영업직 사원 3천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다. 1987년 데이콤노조로 출발했는데, 데이콤이 파워콤·LG텔레콤에 잇따라 합병되면서 지금의 이름을 쓰게 됐다. LG유플러스에는 노조 외에도 IT사무서비스노련 소속 LG유플러스노조가 있다.

협력업체 노동자 실적 압박 개선 필요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원·하청 노동자 상생을 화두로 정했다. 최근 전주센터에서 현장실습 여고생 홍아무개양이 사망하면서 상담원 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이 드러났다. 홍양은 상품을 해지하려는 고객을 설득하는 세이브 부서에서 근무했다. 고객이 해지요청을 철회할 때마다 상담원 실적이 쌓인다. 팀별 실적이 나쁘면 팀원들에게 책임을 물었다. 상담원들은 인기 없는 상품을 권하는 영업까지 했다. 상담원 사정을 잘 아는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은 “실적이 낮으면 집에 보내지 않고 교육을 시킨다”고 설명했다.

콜센터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홍양이 적응하기 쉽지 않은 곳이었다. 실적을 쌓기 힘들고 감정노동이 심한 탓에 일반 상담원들도 세이브 부서 근무를 꺼린다. 동종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영업수당은 다른 부서보다 높지만 스트레스가 심해 영업에 자신 있는 상담원들이 주로 배치된다.

설치기사들도 실적 압박이 심하다. 원청이 협력업체의 기술·장애·영업 실적을 평가하고, 협력업체들은 원청에서 높은 수수료를 받기 위해 설치·수리기사들을 압박하는 구조다. 하청노동자들은 먹이사슬 맨 끝에 위치한다. LG유플러스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설치기사는 기본급 140만원과 실적급을 받는다. 실적 기준인 100포인트를 넘으면 초과 포인트당 1만2천500원을 받는 식이다. 낮은 기본급 탓에 생계를 꾸리려면 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

“과도한 실적압박 사슬 끊자”

노조는 설치·상담 업무를 하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과도한 영업실적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단체협약에 협력업체 노동자 보호방안을 두거나 별도 부속합의서를 체결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협력업체 노동자에게 과도하게 영업실적을 압박하지 않고, 재계약시 실적 평가를 최소화하도록 평가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협력업체 변경시 고용승계 △협력업체 노동자의 근로조건 △산업안전·보건과 관련한 내용을 원청 노사가 상시 협의하도록 하는 등 원청 사용자 책임을 강화했다.

노조는 최근 회사에 교섭 요구 공문을 보냈다. 이르면 4월 초 상견례를 할 계획이다. 송인규 위원장은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힘들고 위험한 업무를 하는데 과거에 원청 노동자들이 했던 일”이라며 “회사가 외주화하면서 실적을 압박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안전수칙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 위원장은 “사회적으로 존경받지 못하는 기업은 오래갈 수 없다”며 “대기업이라는 사회적 위치에 맞게 협력업체와 상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장준 희망연대노조 정책국장은 “하청업체 노동자에게 실적을 압박하고 위험으로 내몰면서 원청은 일감 몰아주기로 배를 불렸다”며 “LG유플러스는 그동안의 잘못과 불법에 대해 사과하고 상생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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