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대선주자들이 노동계와 적극적으로 정책협약을 맺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연일 노동계와 만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공공운수노조와 노조 산하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잇따라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노동탄압에서 노동보호 정책으로”=노조와 이재명 후보가 맺은 정책협약에는 △공공부문 좋은 일자리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해결 △공공기관 운영 혁신 △성과퇴출제 즉각 폐기 △민영화 중단 △노조할 권리 보장 같은 내용이 담겼다. 협약서에서 “공공기관 성과퇴출제는 새 정부가 즉각 조치를 취하고 법 개정과 예산 반영이 필요한 사항은 올해 정기국회 통과를 위해 노력한다”는 조항도 명시했다.

조상수 위원장은 “차기 정부 국가개조의 성패는 공공부문 개혁에 달려 있다”며 “공공부문 노동자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정부는 그동안 비정규직을 대규모로 사용하고 성과연봉제라는 이름으로 해고를 유연화하고 과도한 경쟁을 유발해 다수 노동자의 삶을 나빠지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노동자를 대규모로 고용하는 정부부터 사용자의 모범이 돼야 한다”며 “정부가 노동탄압 정책을 노동자 보호, 노동권 강화 같은 노동존중 정책으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교육공무직본부와 맺은 정책협약을 보면 △무기계약직 대상 직종 학교비정규 노동자 정규직 전환 추진 △저임금 구조 개선을 위한 공공부문 생활임금제 도입과 임금·수당체계 개선을 약속했다.

노조는 “대선 정책요구안을 마련해 대선주자들과 정책협약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며 “대선후보를 내는 진보정당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등 야당 대선후보와 정책협약을 이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예비후보와 안희정 예비후보는 경선 단계에서 정책협약을 맺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경선 이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선 국면, 노동이슈 띄우자”=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금융노조와 성과연봉제 폐기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사무금융노조와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노동계와 정책협약을 넓혀 가고 있다.

심상정 후보는 공공운수노조·사무금융노조와 정책협약을 맺었다. 전교조와는 정책제안 간담회를 했다. 17일에는 공무원노조와 간담회를 한다. 양성윤 정의당 노동위원장은 “후퇴되고 소외된 노동권을 대선 국면에서 최대한 끌어올려 이슈화하겠다”며 “심상정 후보가 노동 있는 민주주의를 내걸고 대선에 나선 만큼 노동권 확장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부각하고 현장 노동자들과 함께 정책을 협의하고 알리는 역할을 활발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각 정당별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노조와 후보들 간 정책협약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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