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상주하는 외국인 일자리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바뀌는 추세다. 고용허가제 같은 취업전용 자격이 없는 외국인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내놓은 ‘최근 외국인 취업자 구성 변화와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전용 비자인 비전문취업(E-9)과 방문취업(H-2)·전문인력(E-1~E-7) 비자를 받고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2013년 60.4%에서 지난해 54.9%로 줄었다.

반면 유학생(D-2, D-4-1)·재외동포(F-4)·영주자(F-5)·결혼이민자(F-2-1, F-6)처럼 취업전용이 아닌 비자로 들어온 외국인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2013년 39.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5.1%까지 증가했다.

취업전용 외 자격으로 체류하면서 취업하는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외국인 취업자 구성도 변하고 있다.

외국인 취업자 산업분포를 보면 비중이 가장 높은 광공업은 2013년 49.6%에서 지난해 45.4%로 줄었다. 도소매·음식·숙박업은 같은 기간 18.0%에서 19.7%로 늘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도 18.1%에서 19.4%로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취업전용 자격을 갖춘 외국인이 제조업에 주로 취업하는 것과는 달리 취업전용 자격이 없는 외국인은 서비스업에 취업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취업전용 자격 외국인은 지난해 56.6%가 광공업에 취업했지만 취업전용 외 자격 외국인은 57.2%가 도소매·음식·숙박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일했다.

서비스부문 외국인 취업자 증가는 영세사업장 고용비중 증가와 수도권 취업 집중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도소매·음식·숙박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외국인 취업자들이 5인 미만 사업장에 가장 많이 취업했는데, 그 비중은 각각 50.1%와 34.9%였다. 외국인 취업자의 62.2%는 서울·경기·인천지역 취업자였다.

윤정혜 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 대책의 하나로 외국인력정책이 고려되는 시점에서 취업전용 자격 외국인뿐 아니라 그렇지 않은 외국인까지 정책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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