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가스 검침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13일로 41일째 파업을 했다. 검침원들을 고용한 서울도시가스 하청업체가 조합원들의 업무를 원청에 반납하겠다고 나서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도시가스분회에 따르면 장기 파업을 하고 있는 서울도시가스 강북5고객센터 소속 조합원은 20명이다. 센터는 최근 서울도시가스에 ‘위탁업무 부분 일시 반납’공문을 발송했다. 파업 조합원 20명이 담당하는 구역 6만3천500여 세대의 안전점검을 업무 복귀 때까지 원청에 반납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도시가스는 14개 고객센터에 검침·고지서 송달과 안전점검 업무를 위탁했다. 검침원들은 고객센터에 소속돼 업무를 수행한다. 센터는 지난 9일 오후 센터 직원들이 가입해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회사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업무반납을 결정했지만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에는 지역반납을 할 수밖에 없다”며 “파업은 노동자의 권리이기는 하지만 위탁업무를 수행하는 회사에게는 사업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조속히 업무에 복귀해 달라”고 밝혔다.

분회는 “업무위탁 철회는 사실상 대체인력 투입”이라며 “센터는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없고 검침원 전원이 해고될 거라는 협박을 통해 노조파괴를 시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협상 쟁점은 검침원 처우개선이다. 분회는 내근직에게는 식대 12만원을 지급하고, 검침원들에게는 6만원만 지급해 온 밥값 차별을 없애 달라고 요구하며 지난달 1일 파업을 시작했다. 분회는 원청인 서울도시가스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분회는 지난달 말부터 매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서울도시가스 본사 앞에서 농성하고 있다.

이달 16일에는 본사 앞에서 공공운수노조가 집중 결의대회를 연다. 지부 관계자는 “이달 17일 오전 서울도시가스 주주총회가 본사에서 열린다”며 “이날 주주들에게 검침원 처우 문제를 알리고 해결을 요구하는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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