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설립을 추진 중인 세스코 노동자들에게 응원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세스코 직원들은 물론 직원 가족들도 나서 노조설립에 마음을 보태는 형국이다.

세스코 노조설립추진위원회는 “한 직원의 아내가 노조 결성 관련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며 “조합원 가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세스코 직원 아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8일 고영민 노조추진위 대표에게 “세스코에 계신 모든 가장이 어깨 펴고 남편노릇 아빠노릇 당당히 할 수 있도록 꼭 이겨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남편은 회사에 충성하느라 입사한 날부터 조기출근에 야근·잔업으로 점심도 못 먹고 일했다”며 “힘들게 일하고도 적은 월급에 늘 미안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들 (회사) 눈치 보느라 (노조) 가입도 못하고 쩔쩔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며 “잘릴까, 찍힐까 눈치 보고 있다. 그러니 꼭 이겨 달라”며 노조추진위에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A씨의 남편은 7일 노조에 가입했다.

노조추진위 인터넷 카페에도 응원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평범한 삶’과 ‘세코’는 “노조가 만들어져 세스코 직원으로서 합당한 권리를 누리며 기분 좋게 일하고 싶다”며 “노조를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회사에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보다 나은 환경에서 보람 있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노조설립에) 필요한 일이 있으면 적극 동참해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많이 올라왔다. 한 조합원은 “노조 결성에 찬성하는 동료직원이 다수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직원들을 설득해 반드시 동참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민 대표는 “응원 메시지를 보내 주는 직원이 많아 힘이 난다”며 “회사와 직원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노조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조추진위는 조만간 공식적인 노조 출범을 알리고 회사에 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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