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100만원을 벌 때 여성이 손에 쥐는 돈은 64만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5년째 남녀 임금격차 1위. 2017년 한국 여성의 현실이다.

6일 노동계에 따르면 109주년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여성노동자들이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다. '3·8 조기퇴근 시위 3시STOP공동기획단'은 8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조기퇴근 시위'를 한다. 3시STOP공동기획단에는 여성민우회·여성노동자회·민주노총·전국여성노조·알바노조 등이 참여하고 있다.

3시STOP공동기획단은 "남성 임금의 64%밖에 받지 못하는 여성들은 하루 8시간 기준으로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3시간을 무급으로 일하고 있는 셈"이라며 "조기퇴근 시위는 오후 3시에 하던 일을 멈추고 광장에 나오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행사 당일 광장에서는 20대 알바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실태를 고발한다. 경력단절 노동자들은 저임금 일자리로 내몰린 사례, 시간제 노동자는 저임금 시간제 일자리 실태를 폭로한다. 참가자들은 보신각·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지로·청계광장을 거쳐 정부서울청사 옆 세종로공원에서 행진을 마무리한다. 민주노총은 '조기퇴근 시위' 사전대회로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한 뒤 시위와 행진에 결합한다.

2015년부터 2년간 거리에서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했던 한국노총은 올해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기념식을 한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임원선거와 조직개편으로 (집회) 준비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기념식에서 "여성노동자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이라는 주제로 △양질의 여성일자리 확대 △일·생활 균형을 위한 지원 강화 △남성육아휴직 의무할당제 실시 △경력단절 없는 고용환경 보장 △보육 공공성 강화·국공립어린이집 30% 이상 확충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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