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해운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올해 10척 이상의 선박 신조 발주를 하기로 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해운업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해운업 위기 탈출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책금융기관이 동원된 자금지원을 예고했다.

1조원의 자금이 조성되는 한국선박해양은 지난해 12월 산업은행 등 출자기관별 내부 승인이 완료돼 지난달부터 공식업무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날 한국선박해양을 원양선사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한국형 선주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한국선박해양을 통해 3월 중 현대상선에 7천43억원의 자본금을 지원하고, 5월까지는 선박 인수와 재임대를 완료한다.

선박 신조 프로그램 운영도 본격화한다. 관계 정책금융기관은 지난해 12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원 대상과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부채 비율이 400%가 넘더라도 장기운송 계약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확보된 경우 프로그램이 지원된다. 정부는 최근 부산 해양금융종합센터에 실무지원반을 구성하고, 올해 프로그램을 통해 10척 이상 신조 발주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수출입은행이 주도하는 글로벌 해양펀드 지원을 위해 부산 신항만 한진터미널 인수가 5월 중 마무리된다.

유일호 장관은 “6조5천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이 해운업 재도약의 기틀이 될 것”이라며 “선박 신조 프로그램 가동으로 해운업과 조선업이 상생할 수 있는 성공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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