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를 결성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삼성 노동자가 5년8개월 만에 회사에 복귀했다.

금속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와 삼성노동인권지킴이는 2일 오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리조트지원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에서 해고당했던 조장희 부지회장이 현장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조 부지회장 출근 환영식을 겸해 열린 기자회견에는 삼성을 상대로 직업병 사과를 요구하며 농성 중인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과 다산인권센터 등 노동·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조 부지회장은 삼성의 부당한 해고에 맞서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고 완전한 복직을 이룬 최초의 승리자"라며 "삼성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 온 삼성지회 등 삼성 노동자들의 활동을 격려한다"고 밝혔다.

조 부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 배후자로 삼성이 지목받는 상황을 보며 이 회사에 힘 있는 노조가 있었다면 내부 자정으로 총수 전횡을 견제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며 "부당한 현실을 바로잡겠다는 지회 설립 초기의 마음으로 돌아가 회사 생활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 부지회장은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에서 노조를 만들었다가 2011년 7월 해고됐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그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 과정에서 삼성그룹 노조파괴 문건인 '2012 S그룹 노사전략'에 따라 조 부지회장이 해고된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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