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박근혜 없는 3월을 만들겠다"며 주말 대규모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일이 10일께로 알려지면서 4일 촛불집회가 마지막 집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비상국민행동은 2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탄핵심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세력들이 광기를 보이고 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19차 범국민행동 슬로건은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로 정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보인다. 비상국민행동에 따르면 18차 촛불집회까지 전국에서 1천400만명이 촛불을 들었다. 비상국민행동은 4일 집회를 거치면 참여자가 연인원 1천500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촛불집회가 열리는 당일 오후부터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다양한 주제의 사전행사·집회가 열린다.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2017 페미니스트 광장' 문화제가 준비된다. 이어 박영수 특별검사 테러 예고자를 고발하는 공동고발인단을 모집한다. 본행사가 끝난 뒤에는 서울 청운동길과 효자동길, 삼청동길 등 세 방면으로 행진해 청와대를 에워싼다.

한편 비상국민행동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단체의 폭력행위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경찰을 비판했다. 안진걸 공동대변인은 "1일 집회에 시민과 기자들이 태극기 집회세력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며 "이들의 과격행위가 도를 넘어섰는데도 경찰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영국 법률팀장(변호사)은 "경찰이 국민의 보호자 역할보다 권력을 보호하는 데 익숙해 권력 비호세력들의 불법행위를 관대하게 처리하고 있다"며 "탄핵 이후 경찰개혁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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