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98주년 3·1절을 맞아 야권에서는 “역사청산” “적폐청산” “탄핵완수” “정권교체” 같은 메시지가 쏟아져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논평에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같이 청산하지 못한 역사는 결국 곪아 터져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며 “유신잔재들의 역습이 벌어지고 태극기 정신이 호도되는 지금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경사스러운 3·1절에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국민이 고통받고 있어 온전히 기뻐할 수가 없다”며 “정의롭고 자유로우며 특권과 반칙이 없는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은 “친일독재세력 후신들이 국정 역사교과서를 통해 우리의 자랑스러운 과거를 탈색시키고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시도를 그치지 않고 있다”며 “박 대통령과 함께 들어섰던 친일독재세력의 음습한 흔적들을 모두 일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주자들도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린 3·1절 ‘1919 그날의 함성’ 기념행사에 참여해서 “국민은 정권교체를 통해 적폐를 청산하고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자고 외치고 있다”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 원칙에서 적폐청산은 물론 경제위기,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복지 등 수많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참배하면서 “실질적인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는 민주공화국 완성을 위한 야권연합정부 수립이야말로 촛불의 명령이며 3·1운동의 진정한 완성”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민주주의와 광장을 위협하는 세력에 흔들릴 필요가 없으며 헌법재판소는 탄핵에 찬성하는 압도적인 국민 여론을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천272차 수요집회에 참석해 "친일반민족행위 당사자와 헌정을 유리한 사람들에게 주어진 훈장을 모두 박탈해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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