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2020년까지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일자리 1만9천개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BNK금융경영연구소는 '4차 산업혁명과 동남권 일자리' 연구보고서에서 "동남권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저성장기에도 일자리가 연평균 8만개씩 증가했지만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 일자리 감소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별로는 경남 1만개, 부산 5천개, 울산 4천개 정도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금까지 '기술진보→경제성장→신사업 발굴→일자리 창출'이라는 순환구조를 통해 고용확대형 경제성장 시대를 열어 왔다면, 앞으로는 로봇·인공지능이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본격적인 고용감소형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소는 2020년까지 전국에서 9만4천개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봤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3만2천개, 동남권 1만9천개, 충청권 1만4천개, 대경권 1만3천개, 호남권 1만개, 강원권 3천개, 제주권 800개 등이다.

동남권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비유망 직업군으로 꼽히는 제조업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고용의 충격을 반영하는 일자리 감소율을 추정한 결과 동남권(0.62%)이 전국 평균(0.4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직업군별로 보면 생산·제조업(1만4천개)에서 가장 크게 감소했고, 사무·행정직(4천600개)과 건설·광업(1천600개), 디자인·방송통신기술(800개)이 뒤를 이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기술 적용 기반이 제조업이라는 점에서 동남권에 오히려 새로운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조선·자동차 분야 등 기존 기술을 첨단기술과 접목해 특화시키는 방향으로 노력해 일자리 감소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충기 수석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은 일자리 감소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수립해야 한다"며 "기존 기술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제조업 첨단화 노력과 함께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는 데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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