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 홍영표)가 23일 오전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24일로 예정된 MBC 노조탄압 청문회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환노위 전체회의 안건으로 간사선임의 건과 환경소위원장 선임의 건만 올라 있다.

하지만 지난 13일 전체회의 청문회건 처리 과정과 관련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날치기”라고 주장한 만큼 청문회 일정 조정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환노위 관계자는 “각 당마다 청문회에 대한 의견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전체회의에서 긴급동의 형식을 빌려 청문회 조정건이 제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청문회 조정건이 제기되면 당장 하루 뒤인 24일 MBC 청문회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MBC 청문회에 반대해 왔다. 각 당에서 비공식적으로 MBC 청문회를 연기하자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홍영표 위원장은 지난 21일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MBC 청문회를 3월 초로 연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MBC 청문회 연기론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자유한국당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관건이다. 자유한국당은 환노위가 정상화하려면 홍영표 위원장 사과가 전제돼야 하며, 청문회 의결도 원천무효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홍 위원장은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며 “23일 전체회의 참여 여부를 포함해 어떤 입장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으로 MBC 청문회를 준비한 의원실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야 3당은 공동으로 MBC 청문회를 준비해 왔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야 3당이 MBC 노조탄압 경과와 자료 요청, 판결문 입수 등 함께 준비하고 있다”며 “너무나 심각한 MBC 노조탄압에 대해 이제야 청문회를 하게 됐는데 정치적 상황으로 무산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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