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32배 크기의 초대형 쇼핑몰인 롯데복합쇼핑몰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세워지는 것과 관련해 지역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 40개 시민·주민단체가 21일 오전 서울 을지로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암동 롯데복합쇼핑몰 반대 대책위원회’ 발족을 알렸다. 이들은 “롯데복합쇼핑몰이 입점하면 마포구 지역경제와 골목상권을 위협할 수밖에 없다”며 “대대적인 입점 반대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복합쇼핑몰은 지하 7층·지상 11층 건물 2동과 지하 7층·지상 19층 건물 1동 등 건물 3동으로 계획됐다.

한국외국어대 연구산학협력단이 실시한 ‘마포구 대규모 점포 개설에 따른 상권영향조사’에 의하면 롯데복합쇼핑몰의 피해범위는 반경 5킬로미터까지 확산되며, 매출 피해도 30% 또는 그 이상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15년 지역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골목상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롯데와 지역상인들의 의견을 조율해 롯데복합쇼핑몰 3개 동 중 1개 동을 판매시설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중재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롯데는 서울시 중재안을 거부했다. 이들은 “2013년 롯데의 세부개발계획이 제출된 이후 현재까지 디지털미디어시티(DMC) 관리자문단과 마포구 도시계획위원회는 단 한 번도 지역주민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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