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집배원들의 장시간 노동과 잇따른 돌연사로 언론 질타를 받은 우정사업본부가 20일 업무시스템을 개선해 주당 노동시간을 44시간 이내로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하지만 핵심인 인력확충 방안은 없었습니다.

- 이병철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장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브리핑을 열고 “최근 집배원 사망사고가 잇따라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사과하면서 “집배원들이 사고 없이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 신도시 개발 같은 이유로 배달물량이 증가하는 지역에는 집배원을 증원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는데요.

- 그런데 전체적인 집배원 증원 방안은 없었습니다. 우체국·지방우정청 간 집배인력 재배치나 민간위탁배달 확대로 해결하겠다는 건데요. 게다가 이 실장은 “지난해 기준 적정 집배인력은 1만5천458명으로 추산됐는데, 현재 인력이 1만5천582명”이라며 인력이 초과된 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 우정사업본부가 밝힌 집배원들의 주당 노동시간은 50~54시간이나 됩니다. 주 5일을 기준으로 하면 하루 10~11시간을 일하는 셈이지요.

- 집배원들의 보다 나은 노동환경 조성과 안전을 위해 주당 노동시간을 44시간 이내로 줄이겠다고 하는데, 그게 인력충원 없이 가능한 일인지 벌써부터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좁아터진 ㈔SK그룹노동조합임직원협의회 사무실, 왜?

- 20일 ㈔SK그룹노동조합임직원협의회(SK노협) 출범식이 열렸는데요. 이날 SK노협 사무실에 올라오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 있었습니다. 바로 "좁다"인데요.

- 서울 중구 저동1가 명동성당 인근 건물 4층에 입주한 SK노협 사무실은 10평 남짓한 공간인데요.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세 가지가 당혹스럽다"며 "첫 번째는 봉투를 준비 못했는데 돼지머리가 있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렇게 크고 중요한 조직이 출범하는데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들이 한 명도 안 왔다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좀 좁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 SK노협이 SK그룹 8개 노조가 참여하는 사단법인이 맞나고 생각될 정도로 좁은 사무실을 얻은 데에는 사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는데요. 바로 건물의 위치 때문입니다.

- 건물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국가인권위원회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데요. 이 도로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출퇴근길이라고 합니다. SK 직원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기도 하고요.

- 최 회장이 출퇴근하면서 SK노협 사무실을 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는 설명입니다. 건물 4층 유리창 밖에 샛노란 플래카드를 붙인 것도 이 때문인데요.

- 김봉호 SK노협 사무총장은 "서울역이나 무교동 쪽으로도 20~30평대 사무실을 찾을 수 있었는데 여러 상징성 때문에 이곳에 사무실을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20%대 진입한 안희정 충청·50대 지지율 1위

-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2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13~17일 전국 성인 2천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 지사가 20.4%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2.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는데요.

- 안 지사측은 이달 2일 예비후보 등록을 할 때 20%를 뚫으면 승산이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불출마 선언 뒤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한 안 지사는 17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22%로 처음으로 20%대에 진입했는데요.

- 이번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20%대에 진입하면서 지난주 16.2%포인트에서 12.1%포인트로 문 전 대표와의 격차를 좁혀 가는 모양새입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경선 선거인단 모집이 한창인데요. 결과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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