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저녁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레드카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 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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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지연 어림없다! 특검을 연장하라!"

"이재용은 시작이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임박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84만5천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6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후 첫 촛불집회였던 이날 시민들은 이 부회장에게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탄핵과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했다. 국정농단 세력과 공범자인 재벌 총수들의 구속처벌을 요구했다.

권영국 변호사(민변)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은 구속되지 않는다'는 신화가 무너졌다"며 "정경유착을 청산하라는 국민의 명령이 승리의 단초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권 변호사는 "헌법재판소는 더 이상 박근혜의 재판 지연과 방해를 용인해선 안 된다"며 "24일 변론을 종결하고 탄행을 인용하라는 게 주권자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곽형수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부지회장은 "삼성의 역사는 대한민국 정경유착의 역사"라며 "79년간 삼성 총수들은 수많은 범죄에도 불구속 신화를 써 왔는데, 그 신화가 깨진 역사의 현장에 촛불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들은 청와대를 향해 빨간색 종이에 휴대전화 불빛을 비추며 "박근혜는 퇴장하라"고 외쳤다. 이른바 '레드카드 퍼포먼스'였다.

집회 후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대기업 사옥이 있는 종로 쪽으로 각각 행진했다. 비상국민행동에 따르면 이날 범국민행동의 날에는 광화문 80만명, 지역 4만4천860명 등 84만5천여명이 집결했다. 비상국민행동은 25일 서울 집중 촛불집회를 한다. 3·1절에도 대규모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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