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집계됐다.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대출금리 인상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중 금융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1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보다 58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한 달 사이 가계대출이 3조4천151억원 늘어난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증가세가 멈췄다.

과거 1월 평균과 비교할 때도 이런 추세는 분명해진다. 2015년과 2016년의 1월 말 평균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전월 대비 1조7천억원이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1월 말 현재 533조7천320억원이다. 지난해 12월 대비 8천15억원 늘었다. 2014년 3월 7천800억원 증가 이후 2년10개월 만에 최저치다. 마이너스통장 같은 기타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7천억원 줄었다.

한국은행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주택거래 둔화가 가계대출 감소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1만1천호에서 올해 1월 5천호로 줄었다. 대출금리 상승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지난해 9월 2.80%에서 12월 3.13%로 뛰었다.

한국은행은 “기업의 상여금 지급이 연말에 몰리면서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환이 늘어난 것도 가계대출 증가폭이 감소한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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