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구조조정 국면에서 불거진 하청노동자들의 고용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단위 노조가 설립됐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지회장 김동성)는 8일 오후 경남 거제 공공청사에서 창립기념 토론회를 열고 "대량해고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하청노동자들의 희망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거제·통영·고성은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대형조선소와 중소형조선소, 하청업체들이 밀집해 있다. 지난해 조선업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면서 고용불안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지난해 해당 지역에서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고용노동부에 신고한 노동자만 1만3천114명이다. 대다수가 하청업체 노동자와 재하청 물량팀 노동자로 추정된다.

구조조정 국면에서 이들의 목소리는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김동성 지회장은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은 일감에 따라 이직이 잦고, 이직시 노조가입 전력이 드러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서 조직이 쉽지 않다"며 "조합원 34명의 작은 노조로 출발하지만 열심히 투쟁해 조합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회 설립으로 금속노조에서 조선업 하청노동자를 조직대상으로 하는 지회는 3개로 늘어났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와 전남서남지회는 각각 울산과 전남지역 조선소 하청노동자를 상대로 조직화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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