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가 수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5일 '국내 은행의 리스크 관리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2016년 하반기 이후 주요국 금리가 상승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추세적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은행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총자산 대비 위험가중자산 비중은 0.63이다. 장외파생상품 비중이 큰 미국(0.73)보다 낮지만 유럽연합 은행(0.38)보다 높다.

유럽연합 은행에 비해 위험가중치가 낮은 은행 간 대출이나 정부 대출, 국공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은 경기순환 국면별로 총자산 대비 위험가중자산 비중 동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경기 수축기간이었던 2011년 3분기에서 2013년 1분기 사이 국내 은행들의 총자산 대비 위험가중자산 비중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4.1% 늘었고, 위험가중자산은 4.0% 증가에 그쳤다.

반면 경기 확장기간인 2013년 1분기부터 2015년 4분기 사이에는 반대 결과가 나왔다. 총자산이 15.8% 느는 사이 위험가중비중은 18.3% 급증했다. 경기가 좋으면 은행의 위험가중자산 비중이, 안 좋으면 총자산 비중이 커진다는 얘기다.

임형석 선임연구위원은 “2013년 3월 이후 확장국면을 보이던 국내 경기가 지난해 하반기 정점에 도달했고, 올해부터 수축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바젤은행감독위원회가 올해 새로운 규제를 확정·도입할 경우 총자산 대비 위험가중자산 비중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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