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범보수 세력 정권재창출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2월 임시국회에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노동 3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언론장악방지법(방송법 개정안) 등 야당의 개혁입법 과제에 대해서는 "정치입법 과제"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오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금 국정의 어려움은 새누리당의 부족함일 뿐 결코 보수의 실패가 아니다”며 “진정한 보수가치의 재정립과 범보수 세력 단결, 보수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적 사명에 온몸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2월 국회에서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규제프리존특별법·노동 3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며 “일자리 관련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수십만 개의 일자리 창출로 청년들의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야당은 정치입법을 개혁입법인 양 포장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방송의 공영성을 말하면서 야당이 내놓은 방송법 개정안은 기존 방송계를 흔들어 야당과 노조의 방송장악으로 이어질 게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와 역사교과서국정화금지법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야당과 노동계는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에서 “새누리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것이 국민의 한탄 섞인 일갈”이라며 “사인과 공모해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을 속인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이번 대선에 후보를 낼 자격 없는 정당”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은 정권창출 운운할 때가 아니다”며 “국정농단 공범으로서 국민 앞에 진정 어린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언론노조는 성명을 내고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적반하장을 보여 주는 연설이었다”며 “지난 9년간 언론을 장악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공범으로 만들어 버린 새누리당 지도부가 내뱉을 말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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