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경선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최성 고양시장·이재명 성남시장에 이어 세 번째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예비후보 등록 뒤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는 20세기 식민지와 분단·전쟁·독재 등 상처와 수모, 모욕으로 얼룩진 시대를 살았다”며 “분열된 국가로는 미래를 말할 수 없으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 단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시대교체’를 내세웠다. 안 지사는 “국민이 요구하는 새로운 시대는 박정희 정권으로 대변되는 20세기 정치와 결별하고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미완의 민주주의 역사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지난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MBN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이날 전국 성인 1천명에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를 한 결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5.4%)에 이어 안 지사가 11.2%로 2위를 차지했다. 황교안 국무총리(10.5%)도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9.6%),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9.0%)가 뒤를 따랐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같은날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1위를 한 문 전 대표(26.1%)를 황 총리(12.1%)와 안 지사(11.1%)가 뒤쫓았다. 이 시장(9.9%)과 안 전 대표(9.3%)는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반 전 총장의 표가 안 지사와 황 총리로 흡수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지사측은 추가적으로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충청권 표 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제3지대에 있는 인사들의 지지도 기대하는 눈치다. 안 지사는 이날 “노무현 정권 때 못다 이룬 대연정의 헌법적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안희정 캠프 관계자는 “이달 15일께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문재인 대 안희정 경쟁구도 속에서 결선투표까지 갈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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