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0% 초반대로 떨어지면서 외환위기 이듬해인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연간 가동률이 최근 5년간 내리 감소하면서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4%로 전년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98년 67.6% 이후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1년 80.5%였던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2012년 78.5%로 떨어진 뒤 2015년 74.3%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근 5년간 가동률 하락 폭이 8.1%포인트나 된다.

자동차·스마트폰 같은 우리나라 주력상품 수출 부진이 제조업 가동률을 떨어뜨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삼성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가 있었고 자동차공장 가동률도 7%가량 떨어졌다”며 “기업들이 생산을 늘리기보다는 재고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제조업을 포함한 전 산업 생산은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업과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 생산이 3% 늘었다. 건설업에서 건설기성이 17.5% 증가한 덕을 봤다. 소비지수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 역시 4.1% 증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소비를 포함한 내수부문에서 미약한 흐름을 보인다”며 “소비심리 위축이나 유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물가 인상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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