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에서 분당한 바른정당이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보수경쟁 시대를 알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한 비박계가 중심이 돼 지난달 28일 개혁보수신당으로 출범한 지 28일 만이다.

바른정당은 이날 5선의 정병국 의원을 대표로 선출했다. 정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가짜 보수를 배격하고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지키겠다”며 “대한민국을 자유주의·민주주의·공화주의의 중심에 세우고 발전시킬 적통 보수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조기대선을 앞두고 보수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목소리도 냈다. 정 대표는 “일부 야당 지도자는 민의를 함부로 재단하며 벌써 대통령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바른정당이 깨끗하고 능력 있는 후보를 세워 진정한 수권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후보 경선을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며 “능력 있는 후보를 만들어 반드시 적통보수 정권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유력 대선후보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정당 가입을 포함한 자신의 거취를 조만간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바른정당이 그가 택할 가장 유력한 정당으로 거론되고 있다.

반 전 총장 영입에 성공하면 바른정당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형성이 가능해진다. 현재 바른정당에는 유승민 의원·남경필 경기도지사·원희룡 제주도지사·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대선주자군이 포진한 상태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의원들도 반 전 총장을 따라 설 전후 탈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은 '친박'과 '친문'을 제외한 중도세력이 뭉칠 것이라는 희망적인 시나리오를 쓰고 있지만 좀처럼 정당지지도가 오르지 않고 있다. 분당 뒤 반짝 상승했던 지지율이 내려앉아 지금은 새누리당에 뒤지고 있다. 새누리당과 별다른 차별성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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