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사흘간 인천공항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 하청업체 직원들의 설 상여금이 삭감될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 23일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토목지회에 따르면 지회 간부와 조합원들이 지난해 10월 4~6일 사흘간 인천공항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는데요. 하청업체인 KR산업의 임금차별 중단과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었습니다. 신고할 필요가 없는 1인 시위였죠.

- 공사는 지난 2014년부터 설과 추석 명절에 성과공유금 명목으로 평균 40만원 가량을 공사 산하 하청업체 소속 직원들에게 지급해 왔는데요. 하청업체를 평가해 5등급으로 나누고 금액을 차등지급합니다. 그러면 하청업체는 직원들에게 이 돈을 다시 차등지급합니다.

- 지회에 따르면 이달 19일 공사는 지난해 지회에서 진행한 1인 시위가 불법시위라며 평가 점수에서 1일당 2점씩 6점을 깎았다고 통보했습니다.

- 공사로부터 6점을 깎인 KR산업 직원들은 최하등급을 받을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요. 최하등급일 경우 지급금액의 절반인 평균 20만원이 지급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개인 차등지급을 받으면 조합원들의 상여금은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하네요.

- 지회는 “연봉이 억대인 공사 사장에게 20만원은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하청노동자들에게 20만원은 큰 돈”이라며 “1인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조활동을 탄압하려는 공사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황교안 총리의 야당 재갈 물리기

-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야당의 논평에 대해 해당 논평을 발표한 대변인에게 직접 전화해서 항의와 경고를 했다는 폭로가 나왔네요.

- 장제원 바른정당 대변인은 23일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황 총리가 오전에 기자회견을 한 것을 두고 민생현안에만 집중하라고 논평을 냈다”며 “그런데 황 총리가 직접 나한테 전화해서 ‘바른정당이 나에게 이렇게 대할 거냐’ ‘장제원 생각인가’ ‘직접 썼느냐’고 꾸짖듯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 장 대변인은 이 전화를 받고 나서 당 지도부와 상의한 뒤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는 “민생현안에 집중하라는 논평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며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중한 시기에 정치행위로 비치는 행위를 자제하라는 게 잘못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 빠르면 4월 조기대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황 총리의 기자회견 내용은 너무 나갔다는 지적입니다. 장 대변인은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규제개혁을 걷어내고 지자체를 개편하겠다는 언급이 짧으면 2개월짜리 권한대행이 하기에 옳다고 보느냐”고 지적했는데요.

- 삼권 분립이란 말이 왜 있을까요. 장 대변인은 “황교안 총리는 야당에 재갈 물리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폭행한 박사모 회원의 적반하장

- 지난해 11월14일 경북 구미에서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 아사히글라스 비정규 노동자들을 폭행한 사건 기억 나시지요?

- 당시 구미시 상모동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태어난 지 99년을 맞아 탄신제가 열렸고, 아사히글라스 비정규 노동자들은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면서 피켓시위를 했습니다. 그러자 박사모 회원 수십명이 노동자들을 집단폭행했는데요.

- 그런데 집단폭행에 가담했던 박사모 회원 김아무개씨가 되레 “자신이 폭행당했다”며 구미경찰서에 진단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 당시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박사모 회원들이 노동자들을 폭행하는 장면 외에, 노동자들이 박사모 회원들을 폭행하는 장면은 없습니다.

- 적반하장도 유분수인데요. 금속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박사모는 경찰조사에서 더 이상의 허위 진술을 멈추고 집단폭행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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