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친동생인 반기호 전 보성파워텍 부회장이 미얀마 사업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반 전 총장 재임절 특혜를 받은 것으로 보여 친인척관리를 제대로 못했다는 비난이 거세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17일 “반 전 총장은 반기호씨의 미얀마 진출사업과 관련해 유엔 특혜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반씨는 KD파워 사장과 보성파워텍 부회장을 지냈다. 현재는 에스와이패널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3개 업체 모두 미얀마에서 사업을 하고있다. 이 의원은 "반씨가 부회장으로 재직한 2014년 10월부터 미얀마 사업과 관련해 유엔의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2015년 1월 보성파워텍과 미얀마 정부의 사업회의에 유엔 대표단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는 반씨도 참석했다. 이 의원은 “미얀마 정부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반기호씨와 미얀마 정부 관계자, 유엔 인사로 보이는 관계자가 함께 찍힌 사진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KD파워는 2012년 4월 미얀마에 진출했는데, 이 시기는 반 전 총장 미얀마 공식방문 시기와 겹친다. 같은해 9월 해당 업체는 유엔 글로벌콤팩트에 가입했다. 글로벌콤팩트에 가입하면 유엔 조달시장 정보가 제공되고 비지니스지도자포럼에 초청받는다. 유엔에 서류를 제출하면 총장이 승인을 결정한다.

2012년 이후 글로벌콤팩트에 가입한 한국 대기업은 40곳, 중소기업은 33곳에 불과하다. 이 의원은 KD파워가 글로벌콤팩트 10대 원칙과 먼 업체라고 주장했다. 10대 원칙 중 하나는 친환경인데, KD파워는 친환경과 무관한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을 하기 때문이다. 업체는 이행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2015년 글로벌콤팩트에서 제명됐다.

이 의원은 “민간사업에 유엔 대표단이 왜 거기 있었는지 글로벌콤팩트 가입에 특혜가 있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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