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국 후 대선 행보에 나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반 전 총장의 광폭 행보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 반 전 총장은 16일 국회에서 탄핵돼 직무정지 상태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는데요. 그는 박 대통령에게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하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부디 잘 대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 유엔의 주요 업무와 현안에 박 대통령이 협력해 준 것에 대한 인사도 했다는데요. 이에 박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10년간 노고가 많았고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답했다고 반 전 총장측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 국민 여론과 촛불민심은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조속하게 인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반 전 총장의 생각은 민심과 동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 논란은 이뿐만이 아닌데요. 반 전 총장은 지난 15일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는데요. 거동이 힘든 노인에게 죽을 떠먹여 비판을 받았습니다. 누워 있는 상태에서 죽을 먹일 경우 흡인성 폐렴을 초래할 수 있어 병원측은 앉은 자세로 음식을 먹인다고 하네요. 게다가 노인의 얼굴이 언론보도에 노출돼 인권침해 비판까지 일었습니다.

- 대통령이 되고 싶은 마음이야 십분 이해하죠. 그래도 민심은 제대로 읽어야 하지 않을까요?


경찰청장, 광화문에 100만명 못 들어간다?

- 촛불집회 참여 인원을 두고 주최측과 경찰의 집계차이가 너무 커 논란이 된 지 오래인데요.

- 이철성 경찰청장이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의 인원 집계가 거짓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 이 청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간적으로 숭례문 위에서부터 광화문 북단까지 앉아 있을 수 있는 인원은 최대 100만명이 안 된다"며 "(비상국민행동이 밝힌) 100만명도 장담할 수 없는 추산 인원"이라고 주장했는데요.

- 지난해 11월12일 촛불집회 당시 비상국민행동은 참여인원을 100만명이라고 발표했지만 경찰은 26만명으로 추산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집회 참여인원을 축소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요.

- 이달 7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 참가자를 2만4천명으로 발표한 경찰은 같은날 열린 보수단체의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를 3만7천명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촛불집회를 축소하려 한다는 비판이 일자 경찰은 13일부터 집회 참여 추산인원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는데요.

- 이철성 청장은 "현재까지 집회 인원을 추산하는 방법 중 경찰의 방법이 가장 정확하다"며 "더 정확한 인원 추산방법이 있다면 제안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 촛불집회 현장을 한 번이라도 경험했다면 이런 식의 발언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과학적인 집회 참석인원 추산방법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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