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대각선교섭 방식으로 지부별 임금협상에 돌입한다. 금융공기업 이상 수준의 임금인상이 목표다.

노조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앞에서 ‘임금 대각선교섭 출정식’을 열고 “사용자들이 자초한 대각선교섭을 통해 임금협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KB국민은행지부를 포함한 9개 지부가 노조에 교섭을 요청했다. 노조는 올해 초 지부대표자회의에서 2016년 임금교섭 방침을 확정했다.

각 지부가 노조에 교섭을 요청하면 허권 위원장 당선자가 포함된 산별교섭대표단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교섭이 승인되면 지부와 대표단이 함께 교섭위원을 선정하고, 해당 회사와 대각선교섭을 한다. 이 같은 교섭 방식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사실상 해체된 것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다. 노조는 지난해 사용자들에게 사용자협의회 복원과 산별중앙교섭을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당해 연도까지 노사가 임금인상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관련 예산이 불용처리되는 금융공기업지부 등 10여개 지부만이 임금교섭을 마무리한 상태다.

노조는 전체 조직의 3분의 2 가량이 이달부터 임금교섭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노조는 성과연봉제를 비롯한 임금체계 개편 관련 논의는 일체 금지한다.

노조 관계자는 “먼저 신청한 지부를 중심으로 설을 전후해 교섭을 마무리할 방침”이라며 “지부별로 금융공기업 평균인 2.0% 이상 임금을 인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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