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경기가 악화됐다고 느끼는 기업이 지난해보다 많아졌다.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도 줄었다.

15일 한국경총에 따르면 지난 4~9일 전국 5인 이상 36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설 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 결과 기업의 72.3%는 “올해 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응답은 25%, “개선됐다”는 답변은 2.7%에 불과했다. 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 비율은 지난해(68.2%)보다 4.1%포인트 증가했다.

체감경기가 나빠지면서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도 줄었다. 응답기업의 68.4%가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데, 지난해(73.8%)보다 5.4%포인트 감소했다. 상여금을 주는 300인 이상 기업은 78.3%에서 75.4%로 2.9%포인트 줄었다. 300인 미만 기업은 72.7%에서 67.0%로 5.7%포인트가 줄어 감소 폭이 컸다.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노동자 한 명당 평균 상여금은 120만7천원으로 지난해(117만5천원)보다 3만2천원(2.7%) 증가했다. 300인 이상 기업은 160만2천원으로 5만2천원 늘었고, 300인 미만 기업은 106만1천원으로 2만5천원 증가했다.

경총 관계자는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이 줄었지만 1인당 지급액이 증가한 것은 임금에 따라 함께 인상되는 정기상여금으로 명절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68.2%)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설 연휴는 평균 4.1일로 지난해보다 0.3일 감소했다. 올해 설 연휴가 토·일요일과 겹쳐 휴무일수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응답기업의 78.6%는 대체공휴일인 30일에 휴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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