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이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원사인 30대 기업을 대상으로 탈퇴의사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

경실련은 이날 "전경련은 어버이연합 우회지원과 미르·K스포츠재단 사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존재가치를 상실했다"며 회원사들의 조속한 탈퇴를 촉구했다.

경실련은 총수가 전경련 탈퇴의사를 밝혔지만 아직까지 탈퇴하지 않은 삼성·SK·현대자동차에는 재차 탈퇴의사와 일정을 물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의사를 밝혔다. 이 중 LG그룹만 지난달 말 전경련을 탈퇴했다.

경실련은 탈퇴의사를 밝힌 적이 없는 CJ그룹·GS그룹·KCC그룹·LS그룹·OCI그룹·금호아시아나그룹 등 27개 기업에는 전경련 탈퇴 여부를 물었다. 경실련 관계자는 "17일까지 회신을 요구했고, 결과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정기회장단 회의를 열고 쇄신안을 논의한다. 하지만 전경련 회장단에 속한 18개 그룹 대부분이 이미 탈퇴를 선언했거나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회의 무산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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