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용노동부가 노동시간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총도 노동시간단축을 통한 청년일자리 창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다만 법 개정보다는 노조의 노력과 양보를 주문했다.

박병원 경총 회장은 11일 정오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이렇게 주장했다. 박 회장은 “장시간 근로가 청년취업 희망자들의 기회를 뺏고 있기 때문에 초과근로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근로시간을 줄이면 월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감당하기 어렵다”며 “통상임금의 50%를 가산하는 연장근로수당이 너무 매력적이라 장시간 근로를 늘리고 일자리는 늘지 않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이 하나도 양보하지 않고 경영자의 팔만 비틀어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노조 양보에 초점을 맞췄다. 예컨대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초과근로를 줄여서 확보한 돈으로 청년을 고용하는 방안을 노조가 먼저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근로시간을 줄이고 고용을 늘리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비용부담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2월에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와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노동시간단축을 통한 일자리를 강조하면서 연장근로수당 가산비율 축소와 연차수당 제도 폐지를 촉구했다. 장시간 노동의 책임을 노동자들이나 노조에 돌린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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