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협동조합노조가 조류 인플루엔자(AI) 방역 당시 지역축협 조합장의 외유를 비판하며 관계기관에 특별감사를 재차 요구했다.

노조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류 인플루엔자로 살처분이 진행되던 때 해당 지역 축협 대표가 조합원들을 이끌고 해외여행을 간 것은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윤철수 양평축협 조합장은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양계·양돈농가 조합원 부부 16명과 함께 베트남 등지로 여행을 떠났다. 예산 1천500만원을 썼다. 이들의 해외 체류 시기를 전후해 양평군에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해 닭 사육 농장에서 살처분을 하고 있었다.

노조는 “조류 인플루엔자 방역지역 축산 관련자가 살처분 기간에 해외여행을 갈 수 있었던 것은 당사자의 잘잘못을 떠나 우리나라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국의 안이한 태도도 문제였다. 노조 상급단체인 사무금융연맹은 지난달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윤 조합장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농림축산부는 이를 농협중앙회에 떠넘겼다.

노조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2016년 사업계획에 따른 해외연수였지만, 축산 농가를 포함한 조합원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엄중 지도’ 결정만 내렸다.

노조는 농림축산부와 농협중앙회의 결정이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적극적인 대책을 정부에 요구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농림축산부에 윤 조합장의 외유와 관련해 특별감사를 다시 한 번 촉구할 계획"이라며 "농협중앙회는 양평축협에 엄중한 책임을 묻고 조류 인플루엔자 파동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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