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2인 근무체제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강원도교육청 소속 공립유치원 방과후교육사들이 10일 오전 도교육청 교육감실 앞 복도를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는 이날 오후 춘천시에 있는 도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시간동안 20명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는 데 방과후교육사 1인만으로는 안전사고 위험이 있으니 방학 중에도 2인 체제를 유지해 달라는 요구가 과한 것이냐”며 비판했다. 이들은 “임금을 올려 달라는 것도, 수당을 신설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 안전을 위해 조치해 달라는 것인데 도교육청은 이마저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과후교육사 33명은 이날 현재 8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공립유치원은 학기 중에는 정교사와 방과후교육사 2인이 20여명의 아이들을 돌보지만 방학 중에는 방과후교육사 혼자 교육·돌봄·급식·안전을 담당한다. 정교사들은 교육공무원법 41조에 따라 방학기간 중 수업을 하지 않고 연수를 받거나 휴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방과후교육사들은 방학 중에도 안정적으로 학급을 운영할 수 있게 정교사가 근무를 하거나 한 명을 충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학 중 유아 안전문제와 방과후교육사들의 근무환경이 문제가 되자 도교육청은 지난달부터 한 학급당 하루 3시간 보조인력을 채용하도록 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3시간 보조인력을 지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시행 후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시행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추후 개선방안을 논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부는 “2인 근무체제가 아닌 땜질 식 대책을 거부한다”며 “도교육청은 주휴수당을 주지 않으려고 주 15시간짜리 단시간 계약직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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