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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 택배연대노조 위원장] "택배연대노조 전국조직으로 만들어 택배회사 갑질과 싸우겠다"
구태우  |  ktw9@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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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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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태우 기자

택배업체 사용자들은 택배기사와 교섭하려 하지 않는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라는 신분 때문이다. 사업자 등록증을 가지고 있지만 노동자성은 뚜렷한 특수고용직은 노동 3권을 보장받지 못한다. 택배기사들은 한때 파업, 정확하게는 업무거부도 했다. 2013년 일이다. CJ대한통운이 수수료를 920원에서 820원으로 낮추려 하자 택배기사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파업을 했다. 파업 끝에 CJ대한통운이 교섭에 나섰지만 제대로 된 성과는 내지 못했다. 당시 920원 하던 수수료는 현재 최대 820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택배기사들이 노조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한 것도 이 때문이다. 택배기사들을 가입대상으로 하는 노조를 만드는 것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지난 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연 출범식에도 노동자들은 각시탈을 썼다. 이들이 발표한 창립선언문에는 “택배회사의 착취에 맞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고 인간다운 삶을 위해 싸우겠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매일노동뉴스>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태완(47·사진) 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을 만났다. 활동 계획을 들어보고 싶어서다. 그는 “조직력 확대”를 강조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하루 12시간만 일했으면 좋겠어요. 택배업계는 개선해야 할 게 너무나 많아요. 조직력을 키워 택배회사와 제대로 싸울 겁니다.”

“조직력으로 승부하겠다”

- 택배기사들이 노조를 만든 것은 처음이다. 늦은 감이 있다.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서울경기지회 택배분회 조합원으로 2년간 활동했다. 화물연대는 조합원수가 많았던 광주와 울산지역에 국한돼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CJ대한통운택배기사권리찾기모임을 발족해 택배기사의 참여를 독려했다. 택배기사들이 자기만 열악하게 일하는 게 아니구나 하고 알게 됐다. 택배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인 걸 알았으니 개선할 필요성을 느낀 거다. 현재 CJ대한통운 외에 다른 회사 택배기사들도 노조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다. 2천여명의 기사들이 노조 가입을 검토하고 있다.”

- 택배기사가 노조 가입을 망설이는 이유가 있나.

“택배기사는 택배 차량을 보유한 것 말고는 택배회사에 고용된 노동자나 마찬가지다. 대리점은 택배회사와, 택배기사는 대리점과 불공정한 계약을 맺는다. 대리점 업주가 노조에 가입한 택배기사의 일을 못하게 할 수도 있다. 택배기사가 맡은 구역을 빼 버리면 된다. 기사들은 다른 곳에 가서도 일을 해야 되니 부당한 일을 겪어도 참는 것이다. 노조는 조합원 신분이 노출되지 않게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할 계획이다. 택배기사들 5명이 한 구역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 배송이 타격을 입는다. 숙련된 기사 15명이 있어야 원활한 배송을 할 수 있다. 조직력을 높이면 곧 발언력을 높일 수 있다.”

“택배회사 갑질 근절하겠다”

- 택배기사의 장시간노동 개선되지 않고 있다.

“택배 산업은 커지는데 수수료는 갈수록 떨어진다. 1천원일 때 택배 일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800원이 됐다. 수수료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이전만큼 벌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일해야 한다. 14시간가량 일하는데 실수령액은 30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노동시간을 고려하면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고 일하는 셈이다. 택배물품 분류작업도 문제다. 기사들은 택배 분류작업을 하러 오전 7시에 나간다. 성수기에는 오후 2시~3시까지 분류작업을 한 다음 배송에 나선다. 택배회사들은 택배 수수료에 분류작업까지 포함돼 있다고 얘기한다. 택배 상하차를 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은 임금을 받는데, 기사들은 한 푼도 받지 않고 노동을 한다.”

- 대책은 있나.

“정오에 배송을 시작하면 오후 5시 전에 200개 정도를 처리할 수 있다. 오후 5시부터는 터미널로 보낼 물품을 집하해야 한다. 분류작업을 하다 오후 2시에 배송을 나갈 경우에는 집하시간 전에 일을 다 끝내지 못한다. 결국 집하작업을 마감하고 오후 7시부터 다시 배송을 해야 200개를 겨우 채운다. 그러다 보면 밤 12시에도 배송을 한다. 정오에 배송작업을 하면 집하를 마치고 오후 7시에 퇴근할 수 있는데 그래도 12시간 일하는 것이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에서 일했는데 지난해 12월 그 대리점이 없어졌다. 해고된 거나 마찬가지다. 오전 중에 분류작업을 마치게 해 달라고 요구한 게 원인이 됐나 하는 생각도 든다. 노조는 CJ대한통운과 택배회사의 부조리한 갑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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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철폐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2017-01-13 18: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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