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이어진 갑을오토텍 직장폐쇄 사태가 해결 실마리조차 찾지 못한 채 장기화하고 있다. 노사 대화는 일체 없다. 불법 대체인력·대체생산 여부에 대한 검찰 수사도 기약 없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지회장 이재헌)는 5일 오전 대전지검 천안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직장폐쇄 사태를 종결하기 위해 회사의 불법 대체생산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부는 지난해 11월 회사의 교섭거부·상여금 체불·불법 대체근로·불법 대체생산 의혹을 조사한 뒤 일부 기소의견으로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송치했다. 지회에 따르면 검찰은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사측 관계자에 대한 기소는커녕 수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 지회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조차 하지 않는데 갑을오토텍 사측이 대체생산을 중단하고 노조와 대화를 하려 하겠느냐"며 "경영진 불법행위를 사실상 방조하면서 직장폐쇄 사태가 해결의 단초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검찰에 대한 불신을 쏟아 냈다. 검찰 수사가 진척돼야 압박을 느낀 사측이 노사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재헌 지회장은 "검찰은 노동자들의 생존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사를 지연시키며 사측 범죄행위를 방조하고 있다"며 "직장폐쇄 사태 장기화 배후인 검찰을 규탄한다"고 소리 높였다.

지회는 "검찰이 시간을 끄는 동안 갑을오토텍 경영진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불법행위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며 "검찰을 상대로 규탄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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