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총파업과 2015년 민중총궐기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수배를 받은 한상균 위원장은 같은해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 몸을 의탁했다. 그는 같은해 12월10일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박근혜 탄핵을 이끈 촛불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전면적인 대선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7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노동자 정치세력화 방침을 포함한 대선투쟁 방향을 확정한다. 그는 한국노총과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수감 중인 한 위원장은 <매일노동뉴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이 같은 올해 투쟁계획을 밝혔다. 그는 본지가 노·사·정·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매년 조사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에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으로 1위에 뽑혔다.

지난해 소회를 묻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절망과 좌절의 시대를 종지부 찍을 천금 같은 기회를 만들어 낸 가슴 벅찬 한 해였다"며 "우리는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악다구니로 견뎌 왔다"고 답했다.

그는 조기대선 정국이 시작되면 박근혜 적폐 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민심이 현실화하지 못한 채 묻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위원장은 "천금 같은 기회를 잡았고 대선정국에 대한 대비를 촘촘히 해야 한다"며 "민주노총은 2월7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대선투쟁 목표를 정하고 실행계획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노총을 향해 "지난해처럼 공공·제조·금융부문 공동투쟁을 강화하겠다"며 "노동자는 하나라는 대의를 바탕으로 더 많은 대화를 해 나가겠다"고 연대의 뜻을 전했다.

한 위원장은 수감생활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민주노총은 수많은 적폐를 척결하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감옥에 있지만 혁명을 위한 투쟁을 외칠 수 있어 한없이 행복하다"는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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