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법원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해 긴급인도구속 결정을 내렸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조기송환을 위해 정씨의 자진귀국에 기대를 걸었다.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3일 브리핑을 통해 “덴마크 법원에서 정유라 긴급인도구속 결정을 받았다”며 “추후 범죄인 인도청구 절차를 거쳐 최대한 신속히 송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범죄인 인도청구 절차가 진행된다고 해서 특검이 정씨 신병을 바로 확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정씨가 범죄인 인도청구 절차에 불복해 소송을 내면 특검 기간 안에 송환이 어려워진다. 이 특검보는 “정씨가 아이도 있는 상황에서 소송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자진귀국 의사를 밝히는 방향으로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씨가 불구속 수사를 전제로 자진귀국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이 특검보는 “송환됐을 때의 문제”라며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조사를 한 이후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덴마크 법원은 정씨에 대해 30일까지 4주간 구금연장을 결정했다. 특검이 여권 무효화 조치를 한 만큼 10일께 정씨 여권은 효력이 소멸된다.

특검은 청와대에 출입한 기치료·주사 아줌마에 대한 인적사항을 확보하고 조사 중이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차은택씨·정호성 전 청와대비서관 등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와 서울남부구치소 일부 수용자 수용시설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이날 1차 변론기일을 열었지만 박근혜 대통령 불출석으로 8분 만에 끝냈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라 5일 열리는 2차 변론기일은 박 대통령 참석 여부와 상관없이 심리가 진행된다. 5일에는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증인신문 일정이 잡혔다. 10일 열리는 3차 변론기일에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최순실씨 순으로 증인신문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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