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노사가 2016년 임금협상을 일제히 마무리했다. 임금인상률에는 합의했지만 성과연봉제 관련 논의는 금융노조 차원에서 추후 진행하기로 했다.

3일 노조에 따르면 최근 산하 8개 금융공기업지부들의 임금교섭이 끝났다. 노조는 지난달 초 금융공기업지부를 포함한 13개 지부에 임금교섭권을 부여했다. 금융공기업들은 그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정부가 정해 놓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책정된 임금인상 예산이 불용 처리된다.

지난해 12월 중순께 한국감정원 노사가 사측과 임금을 2% 올리기로 결정한 것을 시작으로 줄줄이 노사합의가 이뤄졌다. 감정원을 비롯해 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한국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노사도 임금을 2% 인상하기로 했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와 기술보증기금 노사는 3% 인상에 합의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노사가 합의한 임금인상률은 1.5%다.

노조는 “금융공기업지부들이 금융위원회가 각각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사측과 임금인상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각 기관의 경영성과 등을 감안해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수립 기준은 알려져 있지 않다.

노조는 전국은행연합회·한국신용정보원지부, 금융결제원지부, 금융연수원지부, 신협중앙회지부, 산림조합중앙회지부에도 임금교섭권을 줬다. 이 중 신협중앙회지부와 산림조합중앙회지부도 임금교섭을 마무리했다. 노조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나머지 3개 지부는 현재 교섭이 진행 중이다.

노조는 4일 오후 서울 중구 투쟁상황실에서 지부대표자회의를 열고 나머지 지부의 임금교섭 방식과 올해 단체교섭 전략을 논의한다.

노조 관계자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사실상 와해된 상태에서 노조가 각 회사와 교섭하거나, 노조와 지부가 교섭단을 꾸려 교섭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한국노총 임원선거와 노조 집행부 교체를 감안해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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