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덕담을 건네며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은데 현실이 그렇지 못해 참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사실상 탄핵당했음에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버티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은 없습니다. 박 대통령이 퇴진하는 그날까지 우리가 촛불을 지킵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박 대통령 한 사람 물러난다고 해서 모든 것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현실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 누적됐던 문제들이 터진 것입니다.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것이 국정교과서와 굴욕적인 위안부 합의로 부활하고, 유신독재를 단죄하지 못하고 혈연·학연·지연에 기반을 둔 뿌리 깊은 연고주의를 타파하지 못한 것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정경유착의 길을 걸어온 재벌대기업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은 결과는 유전무죄 악습으로 반복되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투쟁은 박근혜 한 사람을 끌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적폐를 걷어 내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야 합니다.

그 방법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단결하고 연대합시다. 그리고 우리 삶 속의 작은 것부터 변화시키려 노력합시다. 그러한 구체적 실천과 경험이 우리 조직을 단단하게 만들고 결국 우리나라 노동운동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한국노총 깃발을 들고 최선두에서 싸우겠습니다. 정권교체를 시작으로 노동이 존중받는 평등복지통일국가를 건설하는 순간까지 동지 여러분 끝까지 함께합시다. 새해 몸과 마음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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