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최근 경남 창원에서 24세 청년 전기공이 촛불집회 무대에 올랐습니다. 스무 살에 취업해 최저임금을 받았는데 지금도 여전히 최저임금을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일하다 허리를 다쳐 산업재해 신청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했다고 합니다. 연인이 있지만 120만원 월급으로 세금 내고 월세·교통비·공과금 떼고 나면 10만원 저축하기 빠듯한 현실로 인해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 합니다. 박근혜가 퇴진하면 내 삶이 나아질 기회가 따라올까요? 그는 박근혜 퇴진뿐만 아니라 우리 삶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연인원 1천만명이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었습니다. 2016년은 기어이 국민의 힘으로 박근혜를 탄핵소추시킨 역사적인 해였고 여전히 촛불혁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20대 청년노동자의 가슴 절절한 질문에 답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촛불혁명이 단지 박근혜 퇴진만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차별과 불평등한 세상에 짓눌리는 흙수저, 민중을 개돼지 취급하는 자본천국-노동지옥의 세상, 아무리 노력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헬조선을 바꿔야 합니다. 우리가 끌어내린 박근혜도 선출된 권력이었음을 곱씹어야 합니다. 투표해서 또 다른 대통령을 뽑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헬조선 세상을 바꾸는 민주주의가 촛불혁명의 정신이고 완수일 것입니다.

2017년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완수하고 헬조선·비정규직·최저임금 인생을 바꾸는 사회 대개조의 첫 삽을 뜨는 해로 만들어 갑시다. 촛불과 함께 민주노총이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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