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카드사로 옮겨붙는 듯했던 성과연봉제 확산 불길이 한발 가라앉았다. 노동계 반발에 회사측이 일방강행을 중단하고 노조와 대화한다.

1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주요 카드사 2곳이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를 확대하거나 도입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첫 번째 회사는 하나카드다. 하나카드는 옛 외환카드와 옛 하나SK카드가 2014년 12월 통합해 만들어진 회사다. 올해 하반기 이원화된 임금·인사 제도를 통합하기 위해 사무금융노조 하나외환카드지부와 TF를 구성했다.

현재 외환카드 출신은 영업점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받는 집단성과급제를, 하나SK카드 출신은 개별성과급제를 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12일 KEB하나은행을 비롯해 민간은행들이 일제히 이사회를 강행해 성과연봉제를 확대하자 조직 내 임금체계를 개별성과급제로 통일하고, 전체 연봉에서 성과급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부는 같은달 25일부터 서울 다동 본사 앞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회사는 지부가 반발하자 이사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노사는 조만간 시작하는 2016년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개별성과급제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2분기 노사협의회부터 주장해 왔던 기본급 3% 차등지급과 연간 600% 상여금 변동성과급 포함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노조 KB국민카드지부와 TF를 구성해 의견을 모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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