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점 사장은 본사가 월급통장을 압류해 임금을 줄 수 없다고 합니다. 채용 과정에서 가맹점인지 직영점인지 명시하지도 않아요. 정작 문제가 생기면 본사는 가맹점 일이라고 발뺌합니다.”

맥도날드 서울 망원점에서 근무했던 신정웅(43)씨는 임금체불 사건과 관련한 본사 태도를 비난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맥도날드 알바노동자들이 임금·퇴직금을 받지 못한 채 해고됐는데, 본사가 "가맹점 일"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평소 직원들에게 “우리는 우리의 피플(people)을 소중히 여긴다”고 강조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태도가 돌변한다. 망원점 임금체불 사태가 그렇다.

맥도날드 망원점 사장은 이달 1일 매장을 폐업하며 알바노동자 등 60명을 해고했다. 이유는 본사의 계약해지다. 사장은 수개월 가까이 본사에 지불해야 할 서비스 로열티를 납부하지 않았다. 본사는 계약해지로 맞섰다.

해고된 직원들은 11월 한 달치 임금과 퇴직금을 받지 못했다. 매장이 폐업한 1일에야 자신이 해고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사장은 본사가 월급통장을 압류해 월급을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본사는 가맹점의 서비스료 미지급이 계약해지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체불임금을 외면했다. 본사와 가맹점의 책임 떠넘기기에 노동자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알바노조(위원장 박정훈)는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망원점 임금체불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노조는 “맥도날드 본사가 망원점과 가맹계약을 해지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말 한마디 없이 문을 닫고 임금도 주지 않았다”며 “체불임금과 퇴직금 지급은 본사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또한 “본사가 먼저 지급한 뒤 가맹점주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맥도날드 알바노동자들은 본사에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박정훈 위원장은 “교섭을 통해 임금을 7천원대로 인상하고 근무 준비시간에 대한 '임금 꺾기'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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