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촛불집회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담은 깃발들이 자주 등장했는데요.

- 공공운수노조는 25일 “만두노총 새우만두노조와 공동주최로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아무깃발 대잔치를 한다”며 “촛불집회에서 센스 터졌던 깃발들을 전부 소환한다”고 밝혔습니다.

- 노조는 그간 등장한 민주묘총·범야옹연대·혼자온사람들·전국 집순이 집돌이 연합·무한상사노조·대한민국아재연합·빚쟁이유니온·화분안죽이기실천시민연합도 초청했네요.

- 이날 촛불집회에서 자유발언과 공연을 한 뒤 깃발행진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인기 깃발은 행진차량 위로 모신다고 하네요.

- 발언과 공연 참가 신청은 30일까지 트위터(@flag_8rang)나 공공운수노조 페이스북 메시지로 받는다고 합니다.

현대건설 “사고 나면 부인 옆에 다른 남자가 잔다

- 대구 황금동 현대 힐스테이트 현장에 세워진 안전표어 입간판 하나가 온라인에서 뭇매를 맞았습니다. 작업장 안전수칙을 강조한 것까지는 일반 건설현장 입간판과 다를 게 없었는데요.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 “일단 사고가 나면 당신의 부인 옆에 다른 남자가 자고 있고, 그놈이 아이들을 두드려 패며 당신의 사고보상금을 써 없애는 꼴을 보게 될 것입니다.”

- 황당한 표어에 누리꾼들은 “합성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내비쳤습니다.

- 여성을 비하하고 산업재해 보상금을 써서 없애는 존재로 묘사한 데다, 산업재해를 노동자들의 부주의나 개인 책임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 건설노조는 “재벌 대기업이 천박한 젠더 인식을 드러냈다”며 “사용자가 산업안전을 준수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사고가 나면 죽는 것은 노동자이며 그 책임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노동자에게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우리나라 소액투자자보호 순위 세계 최하위

- 우리나라 소액투자자보호 순위가 전 세계는 물론 아시아 주요 국가와 비교해도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25일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세계은행이 세계 190개국을 대상으로 올해 기업환경을 평가한 결과 소액투자자보호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13위를 기록했는데요. 법·제도를 중심으로 평가했더니 미국(37위)·일본(63위)·독일(63위)보다 제도는 잘 정비돼 있다는 겁니다.

- 그런데 세계경제포럼이 설문조사를 활용해 13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달랐습니다.

- 기업 지배구조와 연관이 있는 '이사회의 유효성'과 '소액투자자보호'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각각 116위와 97위에 올랐는데요. 아시아 기업지배구조협회(ACGA)가 올해 싱가포르·홍콩 등 아시아 11개국을 대상으로 기업 지배구조 순위를 조사한 결과에서 한국은 8위에 그쳤습니다.

- 우리나라보다 아래 국가는 중국·필리핀·인도네시아 3개국뿐이었습니다. 기업회계나 기업 지배구조 문화가 그만큼 불투명하다는 뜻인데요. 문득 국정농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벌들이 떠오릅니다.

- 입법조사처는 "제도는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기업경영 실무에서 제도들이 실효성 있게 운영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경영진에 의해 일방적으로 운영되는 주주총회를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가 보장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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