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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올해의 인물] 정부-민중진영 일대 격돌 속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1위성과연봉제 반대파업·노조 파괴·위험 외주화 상징 인물 상위권
   
 

노·사·정·전문가 100명이 꼽은 인물들을 살펴보면 올해를 관통하는 굵직한 노동·사회 문제가 한눈에 그려진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해에 이어 전문가들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 1위에 올랐다. <매일노동뉴스>가 2001년부터 매년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한 인물이 연속 두 번 1위에 오른 것은 2004~2005년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2007~2008년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상위권에는 노동계와 정부 인사가 골고루 분포했다. 성과연봉제 등 정부가 추진한 노동정책을 두고 치열한 노정대립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이 갈등을 대표하는 인사들을 머릿속에 새긴 것으로 보인다.

한상균 위원장 2년 연속 1위

한 위원장을 올해의 인물로 꼽은 사람은 56명(중복응답)이다. 민주노총 첫 직선제 위원장에 당선돼 지난해 임기를 시작한 그는 총파업과 세월호 참사 추모집회, 민중총궐기 등을 주도한 혐의로 수배를 받다 같은해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박근혜 정권과 노동계의 깊은 갈등을 단적으로 드러낸 이 사건으로 한 위원장은 지난해 '올해의 인물'로 기록됐다. 수감 중인 올해도 한 위원장이 1위에 오른 것은 정부와 민주노총으로 대표되는 민중진영이 격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민주노총 전문가뿐 아니라 한국노총(10명), 정부·산하기관(6명), 경영계(7명) 등 각 부문 전문가들이 골고루 한 위원장을 올해의 인물로 거명했다.

한 위원장은 수감 중인 상황에서도 민주노총의 대정부 투쟁을 지휘했다. 그는 고용노동부가 밀어붙인 취업규칙 불이익변경을 허용하는 행정지침을 막기 위한 1월 총파업이 무산되고, 조직혁신안이 대의원대회에서 부결되자 위원장 사퇴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연맹 위원장과 중앙 간부들이 참여하는 중앙집행위원회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사퇴를 철회했다. 한 위원장에 대한 민주노총 제 조직의 신뢰가 두텁다는 방증이다. 최근 2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그는 서울구치소에서 춘천교도소로 이감됐다. 민주노총은 매주 금요일 한 위원장과 정례면회를 갖고 사업방향을 논의할 방침이다.

노동개혁 총대 멘 이기권 장관
국정농단 박근혜 대통령 상위권


한 위원장과 대척점에 서 있는 이기권 노동부 장관은 2위를 차지했다. 48명이 선택했다. 이 장관은 비정규직 사용기간 연장을 추진하고 성과 중심 임금체계(성과연봉제),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 등 정부 정책을 주도하면서 노동계와 대립했다. 반면 사용자들로부터는 지지를 받았다. 최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 이 같은 노동정책이 재벌기업 청탁에 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사고 있다.

지난해 4위였던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한 계단 올랐다. 3위(26명)를 기록했다. 공공·금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을 수차례 독려하고, 최근에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탄핵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23명이 선택한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기 첫해인 2014년에는 1위, 지난해에는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철도노조는 올해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역사에 남을 74일 파업을 전개했다. 파업에 앞장선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이 5위(17명)였다. 노동계에서는 좀처럼 이름조차 듣지 못한 최순실도 6위(8명)에 올랐다. 미르·K스포츠재단을 통해 재벌기업으로부터 모금을 받고, 그 대가로 친기업 노동정책을 세우는 데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것이 순위에 오른 이유로 보인다.

한광호 유성기업지회 조합원, 구의역 김군
사회 아픔 상징 인물도 거론


노조탄압에 따른 스트레스로 중증 정신질환을 앓다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에 이른 고 한광호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조합원, 서울 구의역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 수리를 하다 전동차에 치여 숨진 '구의역 김군'은 공동 6위를 기록했다. 각각 6명이 두 사람을 지목했다.

한광호 조합원은 회사의 괴롭힘이 사인이라는 점이 확인돼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를 인정받았다. 월급 140여만원 중 대학 진학을 위해 100만원을 저축했지만 먹지 못한 컵라면 하나만 남기고 세상을 떠난 김군의 죽음에 우리 사회는 아직 위로의 말을 건네지 못하고 있다. 모두 세상을 떠났다는 점, 노조파괴와 위험의 외주화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닮았다.

금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에 혈안이 됐던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5명(9위)이 거론했다. 이재명 성남시장·고 백남기 농민·박원순 서울시장·김대환 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은 공동 10위(각각 4명)였다.

이번 조사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 중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난해에는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위, 2014년에는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이 4위를 차지했다.

제정남  jj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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