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철 후보 선거사무소

김기철(51·사진) 후보는 자신의 경쟁력 중 하나로 '노-정 채널 구축 경험'을 꼽았다. 김 후보는 금융노조 외환은행지부(현 KEB하나은행지부) 출신이다. 외환은행지부는 '먹튀 자본' 론스타 투쟁으로 유명한데, 당시 위원장이 김 후보였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과정에서도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참여한 가운데 노사정 합의를 이끌어 냈다. 김 후보는 “위원장에 당선되면 노정 채널을 구축해 성과연봉제 저지투쟁을 성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원춘 우리은행지부 위원장(수석부위원장 후보)과 황은숙 전 KB국민은행지부 대외협력국장(사무처장 후보)과 동반 출마했다.


- 출마한 이유와 핵심 공약을 설명한다면.

“소통 없는 현 집행부 체제에서 노조 미래는 없다. 근래 3~4개 지부들이 노조를 빠져나간 것도 소통부재의 결과다. ‘현장과 함께, 소통하는 금융노조’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이유다. 그동안 노조는 현장에 다가서지 않았다. 그 결과 실적 압박과 과당경쟁으로 조합원들의 삶이 추락하고 있다. 소통강화로 풀 수 있는 대표적인 공약이 ‘영업현장 정상화’다. 반드시 이루겠다. 현재 금융권 성과연봉제 도입이 이슈다. 노조가 9·23 총파업을 했지만 정부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지 못했다. 당선되면 노정 채널을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연봉제를 저지할 것이다. 지부 현안에 대한 강력한 지원체제를 구축하겠다.”


- 선거운동 과정에서 현장을 돌며 무엇을 느꼈나.

“매일 각 지부를 찾는다. 많은 조합원들이 ‘낡은 것을 바꾸자’고 얘기한다. ‘지금의 노조가 현장의 고통을 모르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조합원 가까운 곳에 있는 노조를 만들겠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 자신만의 경쟁력은 뭔가.

“투쟁 경험이 가장 큰 장점이다. 론스타 투쟁 때 국부유출 프레임을 짜서 조합원들과 함께 15개월 동안 투쟁했다. 목표했던 바에는 못 미쳤지만 론스타 사건을 범국민적 이슈로 만들었다. 100만인 서명운동으로 이어졌다. 옛 외환은행 독립경영을 쟁취하는 과정에서는 노사정 합의를 이끌어 냈다. 투쟁과 대화를 병행해야 답이 나온다. 금융인 출신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전문성을 갖고 영업현장의 문제점을 보다 잘 해결할 수 있다.

여성 후보가 포함돼 있다는 것도 주목해 달라. 10만 조합원 중 절반이 여성이다. 그럼에도 지난 4년간 노조에 여성 선출직 임원이 없었다. 말로만 하는 배려가 아니라 여성을 노동운동의 당당한 주체로 세워 여성 조합원들에게 인정받는 집행부를 꾸리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후보로 나선 사람이니까 우선 많은 지지를 부탁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매주 광화문광장을 찾아 박근혜 퇴진운동에 동참한다. 시민들에게 촛불도 나눠 드린다. 제 아무리 철옹성 같은 권력도 민심이 떠나면 한낱 모래성과 같다. 국민이 행동하고 있다. 이제 노조가 행동해야 할 때다. 촛불 민심은 낡은 것을 바꾸고, 혁파하자는 의미다. 조합원이 결심하고 행동하기를 바란다. 두 후보 중에 누가 더 투쟁성이 있고, 소통을 잘하는지, 누가 여성 조합원을 위해 더 큰 일을 할 것인지를 잘 판단해 줬으면 좋겠다. 잘못된 것, 낡은 것을 바꾸는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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