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정재호 의원과 함께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고연봉제 도입 무효와 임종룡 금융위원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와 더불어민주당이 시중은행이 일제히 강행한 성과연봉제 도입 이사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임종룡 금융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노조와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중은행의 해고연봉제 불법도입은 원천무효”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영주·이학영·박용진·정재호·제윤경 의원이 함께했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한 8개 시중은행은 지난 12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확대를 의결했다. 노조 산하 8개 지부와 협의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노조 지부들의 은행장실 점거농성이 잇따르는 이유다. 노조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조찬모임 방식으로 졸속 이사회를 열더니, 성과 측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하지도 않고 성과연봉제 도입만 의결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시중은행들의 집단행동이 금융위 입김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는 9일 시중은행장들을 불러 이사회 의결을 강행하라고 지시했다. 김문호 위원장은 “금융위 지시에 따라 심도 있는 논의 없이 특공작전처럼 성과연봉제가 강행된 것은 통탄스러운 일”이라며 “졸속 정책으로 금융산업을 낙후시킨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중은행들이 개최한 이사회는 불법이자 무효"라고 선언했다. 노조는 국회에 성과연봉제 관련 사회적 대화기구 설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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