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의 노조파괴 시도로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유성기업이 2년 연속 산업재해율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뽑혔다. 산재로 숨진 노동자가 가장 많은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산재율이 높았거나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 사업장을 포함해 안전보건관리가 소홀했던 사업장 264곳의 명단을 13일 노동부 홈페이지(moel.go.kr)에 공표했다.

유성기업 영동공장의 지난해 산재율은 14.89%로 명단이 공표된 264개 사업장 중에서 가장 높았다. 산재율이 다음으로 높은 팜한농 울산공장(재해율 11.19%)·한국내화(재해율 9.18%)와 격차도 컸다.

유성기업 영동공장은 2014년에도 산재율이 15.53%를 기록해 공표 대상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당시 산재율이 10%가 넘는 곳은 유성기업이 유일했다.

현대중공업은 사망사고가 가장 많은 사업장이었다. 지난해 7명의 노동자가 산재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모두 하청노동자였다. 노동자 6명이 사망한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과 2명이 숨진 롯데건설이 뒤를 이었다.

산업재해 발생 보고의무를 위반한 대표적 사업장은 에버코스(29건)·한국타이어 대전공장(11건)·갑을오토텍(10건)이었다.

노동부는 2004년부터 산업재해 발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재해예방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13회에 걸쳐 사업장 2천899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표된 사업장은 향후 3년간 사업장과 그 임원에 대한 각종 정부 포상에서 제외된다.

박화진 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명단 공표를 계기로 사업주들이 경각심을 갖고 산재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안전보건관리가 불량한 사업장은 근로감독과 엄정한 사법처리를 통해 강력히 제재하고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지도·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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