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노동대학원이 수여하는 노동문화상 노동운동부문 대상을 금속노조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가 받았다.

노동대학원은 “지난 9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교우회관 안암홀에서 열린 ‘노동대학원의 밤’ 행사에서 제6회 노동문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노동문화상 심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노동문화상 후보자 공모에 22개 단체와 18명의 개인이 응모했다. 요건을 충족한 15개 단체·12명의 개인을 대상으로 심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노동운동부문 대상에 금속노조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가 선정됐다.

심사위는 심사평을 통해 "비정규직지회가 노동자 권익과 노동조건 합리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 홍보를 모범적으로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심사위는 △설립 당시 10여명이었던 조합원이 올해 11월 현재 2천149명이나 되고 △노동현장에 만연한 불안정 노동 차별을 개선했으며 △구체적인 교섭성과로 노조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는 점을 시상이유로 꼽았다.

지회는 지난해 12월 사측과 임금·단체협상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부터 조합원들이 현대체철 정규직과 동일한 품질·디자인·모형의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다. 노조의 노력으로 사업장 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노동조건 차이를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 밖에 심사위는 한국도로공사(노사협력)·이길수 근로복지공단 산재심사실장(노동정책행정)·민종덕 전 전태일기념사업회 상임이사(노동문학)·정이환 서울과학기술대 기초교육학부 교수(노동학술부문)·더불어 사는 삶 사단법인 희망씨(노동복지봉사부문)을 노동문화상 시상자로 선정했다.

조민구 비정규직지회장은 "지난달 28일 지회 대의원이자 또 한 명의 비정규 노동자였던 조합원이 '살려 주세요'라는 마지막 무전을 남기고 현장 설비에 협착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근로조건 개선에서 단순한 정규직 전환이 아닌 '비정규직 없는 공장'으로 묵묵히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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