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토정보공사(사장 김영표)가 경영평가 성과급을 균등 재분배했다는 이유로 노조위원장에게 파면징계를 통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국토정보공사노조(위원장 차진철)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9일 차진철 위원장에게 이달 12일자로 파면에 처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공사는 징계의결서에서 “2015년도 경영평가 성과급 균등 재분배를 모의하고 주도했다”며 “일부 지역본부에서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급기야 내부 신고까지 발생하는 상황이었음에도 강행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직원들의 동의서를 받아 올해 7~9월 경영평가 성과급을 균등 재분배했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평가 성과급 균등 재분배는 직원들의 동의서를 받아 매년 해 왔던 일”이라며 “올해 갑자기 성과급 균등 재분배를 이유로 징계를 하겠다고 나선 것은 공사가 설립되고 처음 벌인 파업에 대한 앙갚음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9월28~29일 이틀간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는 파업을 했다. 공사는 노조 파업을 막기 위해 쟁의행위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전주지법에서 기각됐다. 노조의 상급단체인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성과급 균등 재분배는 많은 공공기관에서 오래전부터 해 왔던 것”이라며 “합법파업을 이유로 징계할 수 없으니까 성과급 균등 재분배를 핑계로 한 보복성 조치”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전북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징계 구제신청을 제기할 계획이다. 12일 오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대응방안을 마련한다.

한편 공사는 노조 파업 직후 파업참여 조합원이 많은 지사의 지사장 44명에게 경고 처분을 내리고 17명은 직위해제했다. 김영표 사장은 파업 참가율이 낮은 18개 지사장을 초대해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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