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금융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고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광양농협 노동자들이 벌였던 파업이 74일 만에 종료됐다. 노사는 성과연봉제를 철회하고 비정규직 상여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사무금융노조 광주전남본부(본부장 주훈석)는 광양농협 노사가 8일 오전 전남 광양읍 광양농협 회의실에서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노조 광양농협분회 조합원 100여명은 9월26일 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이 연간 700%인 정기상여금을 성과에 따라 차등해서 지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분회가 파업을 하자 회사는 직장폐쇄로 맞섰다. 부분파업으로 전환한 뒤 회사가 한때 직장폐쇄를 해제했지만 곧 2차 직장폐쇄가 이어졌다. 그런 가운데 추곡 수매철을 맞아 안팎에서 파업 장기화에 따른 우려 목소리가 커졌다.

광양농협은 파업이 예상 밖으로 장기화하자 성과연봉제 도입계획를 전향적으로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광주전남본부·분회와 사측은 10월 말부터 집중교섭을 했고, 최근 △성과연봉제 적용 철회 △비정규직 상여금 300%에서 400%로 인상 △임금 저하 없는 정년연장에 잠정합의했다.

교섭 막바지 쟁점이었던 김아무개 광양농협 경영관리상무의 거취 문제도 해결됐다. 김 상무는 분회 파업기간 중 농성장에 몰래 녹음기를 설치해 일부 조합원의 현장복귀 계획을 알아채고는 복귀 대상자를 상대로 직장폐쇄를 했다. 광주전남본부는 경찰에 불법감청 혐의로 김 상무를 고발하고 다른 지역농협으로 전출하라고 요구했다. 광양농협은 이달 1일 김 상무를 전출했다. 광주전남본부는 고발을 취하했고, 노사는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주훈석 본부장은 “기존 상여금을 지키는 내용을 포함해 노사가 148개 임단협 조항에 합의했다”며 “파업기간 중 신규 조합원이 늘어난 것도 쾌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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